• : re

    - 잘했다. 애썼어.
    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그리 쉽게 기울어지거나 꺾이지 않으리라는 판정과도 같은 포옹이며, 그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격려이자, 완성된 몸에 대한 선물이다.

    2026년 03월 30일 ― 파쇄 / 구병모

  • : re

    이 차에 타고 난 다음에는, 네 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만들 거야. 머리부터 팔다리, 몸통이고 내장이고 다 뽑아다가 도로 붙일 거다. 괜찮겠어?

    2026년 03월 30일 ― 파쇄 / 구병모

  • : re

    늘 생각하되, 생각에서 행동까지 시간이 걸리면 안 돼.
   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, 생각에 빠지면 죽어.

    2026년 03월 30일 ― 파쇄 / 구병모

  • : re

    희미해지던 양치식물의 냄새가 사라지고 그녀는 투우의 눈을 감긴 다음, 역시 무심코 중얼거린다.
    “이제 알약, 삼킬 줄 아니.”

    2026년 03월 30일 ― 파과 / 구병모

  • : re

    사라진다.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.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. 그래서 아직은 류,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.

    2026년 03월 30일 ― 파과 / 구병모